21세기 추노

 치열한 경쟁 끝에 아르바이트 합격을 통보받고, 출근할 생각에 두근두근했던 경험은 대부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출근한지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이건 좀 아니다 싶어 그만둔 경험도 마찬가지로 있을 것이다. 그저 좀 힘들다고, 나랑 안 맞는 거 같다고 잠수식으로 일을 그만두는 건 천인공노할 잘못된 행위이지만, 나의 권리와 가치를 짓밟는 고용주에겐 잠수와 추노를 선사해 주어도 양심의 가책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다. 어떤 경우에 추노를 해야 하는지 한번 자세히 알아보자.

우선 공고에 지원을 하고 면접을 보았다면 왜 여기에서 날 뽑았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왜 이 치열한 알바자리 경쟁에서 구인공고가 났는지를 고민해보며 근 3개월간 이 업체의 구인공고를 찾아본다. 만일 지속적으로 공고가 올라온다면 무언가의 이유로 사람들이 계속 그만두었다는 의미이다. 둘째로 고용주의 성향과 같이 일하게 될 사람들을 파악해야 한다. 고용주가 아무리 힘들게 대해도 동료들과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충분히 다닐만하다. 하지만 동료들의 텃세, 대부분 대형 매장에서 나타난다 ,가 강하여 자신을 일원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견뎌내어 인정받을 것인지, 필요 없다 싶으면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 셋째로 근로계약서를 잘 확인해야 한다. 이는 법적 효력을 지님과 동시에 여러분의 권리 증명서가 된다. 급여와 휴무는 어떻게 지정되었는지, 이상한 내용은 없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하며, 만일 근로계약서를 작성 안 하고 구두상 계약을 할 경우 대부분 노동법을 준수를 안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런 요소들을 감안하더라도 만족을 한다면 출근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마지막으로 업무의 강도이다. 앞의 요건들이 대부분 충족된다면 사실 업무가 힘들어도 할만한 수준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앞선 조건들이 충족은 안되는데 업무가 편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하면 선택은 본인의 몫이 된다.

이처럼 하나의 일을 하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굉장히 많고, 언급되지 않은 사항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제일 효율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몸으로 부딪혀 보는 것이다. 여러 번의 경험은 소위 꿀 알바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게 되며, 무엇이 올바르고 무엇이 옳지 않은지 알 수 있는 직관을 얻을 수 있다. 머리를 싸매고 여기는 저렇다, 여기는 별로다 하는 것보다 최소한 하루라도 일해보고 자신의 경험을 쌓아가는 게 사실상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될 많은 사람들은 걱정과 기대가 앞설 것이다. 재능퐁기자단 활동으로 시작하게된 본 기사글은 그러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로 작성되었으며, 많은 노동자들과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위로와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