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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퐁 기자단] 이 시국, 알바생들
BY 쥰쥰2020.04.21 02:10:56
안녕하세요, 재능퐁 기자단 2기 쥰쥰입니다. 기자단 활동의 일환으로 기사를 작성해 보았어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nterview] 이 시국, 알바생들 : 2020년 봄.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생태 보고서
“OO씨. 일하기로 한 거, 없던 일로 할게요... 요즘 가게 상황이 많이 어려워서...”
올 초 고등학교를 졸업한 R(19)씨. 대구에 거주하는 R씨는 대학 등록금에 보태기 위해 겨울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코로나 19 사태가 발발하면서 R씨는 고용주에게 채용을 없던 일로 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로 인해 가게 상황이 많이 어려워져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여유가 없어졌다는 이유였다.
R씨는 “사장님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해고를 통보받으니 당황스러웠다. 그나마 나는 아르바이트라 큰 타격이 없지만, 취준생인 누나는 채용공고가 뜨지 않는다고 많이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OO씨, 3월 부턴 나오지 마세요.”
지난 겨울 코로나 19 사태 발발 이후 고용시장은 얼어붙었고, 많은 사람들이 휴직을 선택하거나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는 아르바이트 시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아르바이트 취약계층인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코로나 19는 악몽과도 같은 존재였다. 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이 가게 사정을 이유로 해고당하거나 일을 쉬어야 했기 때문이다.
대구 소재 프랜차이즈 요식업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S(23)씨는 지난 3월 초 해고 통보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손님이 급감하는 바람에 더 이상 알바생을 고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고용주는 그녀에게 3월 말까지는 일해달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해고 통보 이후 두 번 밖에 근무를 하지 못했다. 근처에서 감염자가 나오자 전염을 우려한 고용주가 3월 중순부터 휴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S씨는 “이럴거면 그냥 다음주 부터 나오지 말라고 하시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3월엔 월급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억울하기도 한다. 새로운 알바 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학비를 마련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요즘엔 알바 자리 구하기도 힘들어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총 236만 6천명으로 집계되었다. 지난해보다 18.3%(36만 6천명)가 늘어난 수치였다. 특히 20대 ‘쉬었음’ 인구는 41만 2천명으로 작년 대비 35.8%(10만 9천명)가 증가했다. 조사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코로나 19로 인해 구직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취업을 포기하거나 실직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실제로 서울에 거주하는 L(21)씨 역시 최근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것을 포기했다. 다니는 대학 근처에서 자취를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려 했지만, 비대면 강의로 인해 손님이 줄어들자 대학가 근처 가게들이 일제히 고용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L씨는 인터뷰 도중 “아르바이트 대신 자격증 공부나 하죠 뭐.” 라고 말하며 웃어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생활비가 걱정된다”고도 말하였다.
인터뷰 대상이었던 R씨, S씨, L씨 모두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아르바이트 구직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청소년,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역시 이들과 비슷한 상황일 거라 생각된다. 하루빨리 사회가 정상화되어 청소년, 대학생 구직자들이 다시 원하는 자리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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