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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퐁 기자단 3기] 가장 잊지 못할 경험이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
BY 안지현2020.08.16 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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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나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 흔히 다들 '꿀알바'라고 칭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 편의점은 날마다 아르바이트 채용공고가 올라왔다. 집 근처 10분 거리에 있던 편의점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는 생각에 고민 없이 지원하게 되었다. 면접 날 오후 3시까지 오라는 문자를 받고 설렜던 그 마음이 아직도 기억난다. 면접 당일 날 편의점 앞에서 얼마나 떨렸는지 모르겠다. 3시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을 했다. 카운터 옆 점장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있었고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가 면접을 보고 있는 듯 했다. 카운터에 있던 알바생이 밖에 나가 앉아있으면 조금 이따 불러준다고 했다. 그렇게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3시 30분이 되었고 떨린 마음이 다 가실 정도로 기다림에 지친 시간이었다. 거의 4시가 다 되어서야 내 차례가 되었고 들어가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하는 말과 함께 면접이 시작되었다. 사실 이것저것 준비해갔지만 이미 긴장이 풀려 다 잊어버렸고 점장님도 그리 어려운 질문을 하지 않으시고 편의점에 대해 어떤 업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만 설명하셨다.

그런데 내가 봤던 채용공고와는 너무 다른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만 보고 갔던 공고였으나 '편의점과 바로 옆 세차장 관리'라는 말을 하셨다. 분명 채용공고에는 세차장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고 내가 세차장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편의점 일은 비교적 한가하고 할 일이 적은데 우리 점포는 최저시급을 지켜서 다 지급한다. 그런데 거기서 세차장 일을 하는 거에 대해 나는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편의점에 신경을 덜 써도 이해한다. 세차장 관리를 잘 해주면 된다."라고 하셨다.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듣다 보니 긴가민가했다. 지금 생각해보면그 점장님은 오는 아르바이트생 마다 그 이야기를 꺼냈을테니 어느 정도 준비가 된 말이기 때문에 그럴싸했던 것 같다. 또한 "나는 편의점이나 세차장이 제대로 관리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그렇기 때문에 카카*톡으로 중간중간 보고를 해줘야해." 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동안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신고당하여 고용노동부에 불려 나간 후 그 아르바이트생을 소송한 일, 업무 태도가 불 성실하여 고소했다는 일 등 다소 안 좋은 이야기를 이어가며 겁을 주셨다. 사실 썩 내키진 않아서 나중에 아르바이트 붙었다는 연락이 와도 다른 일을 구했다고 할 생각이었으나 이상하게 그 점장님은 나를 바로 채용하고 싶다고 하셨고 그 자리에서 교육시간을 정하고 교육받은 날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자고 하셨다. 그러나 3개월 수습기간으로 최저임금에 10%만 지급할 것이고 교육비 또한 줄 수 없다고 하셨다.

 

아르바이트 면접 후 친구들에게 이야기해보니 상식적으로 이해 안가는 내용이 너무 많다며 가지 말 것을 권유했다. 나도 같은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이미 교육시간까지 잡은 마당에 무를 수 없을 것 같아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가게 되었다.

 

아르바이트 교육을 받는 와중에도 이건 아니다 싶었던 것이 너무 많았다. 우선 첫 면접 때 말했던 카카*톡 중간보고는 중간중간이 아닌 5분에서 10분에 한 번씩, 사진 찍어서 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편의점,세차장을 번갈아가면서 계속해서 보고,확인 해야 한다.

또 에어컨을 켜고 싶으면 15분마다 한 번씩 켤 수 있고, 끄고 켜고를 모두 사진으로 보내야 한다. 예를 들어 10시에 켰다면 사진을 찍어 보내 켰다고 이야기하고 10시 15분에 끄고 사진을 찍어 보내 껐다고 보고해야 한다. 편의점에서 계산 하는 와중에도 손님 없을 때는 세차장으로 나가서 현재 차량이 몇 대가 있는지 보고는 물론 세차장 청소, 정리 등 할 일이 아주 많았다. 사실상 편의점도 계산업무 외에 재고관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세차장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보려니 정말 정신없었다.

 

교육은 3개월을 채우고 그만두게 된 언니에게 받았는데 그 날이 마지막 근무라고 했다. 한 달도 두 달도 아닌 수습기간 3개월을 다 채운 언니가 그만둔다기에 의아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긴 했으나 여기서 오래 있지 말라고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집에 돌아오니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다. 교육받은 날이 금요일이었고 나는 토요일,일요일 아르바이트였으나 점장님께서는 일요일부터 나와달라고 하셨고 당장 주말 내일모레 아르바이트이기 때문에 내가 그만두면 그 자리가 공백이 되기 때문에 그 주만 채우고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요일, 아르바이트 첫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근무였다. 10분 전에 미리 도착하니 한 남자 아르바이트생이 의아해했다. 본인이 오후 1시까지 근무인데 오늘 내가 온다는 것에 대해 점장님께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또 본인은 오늘이 마지막 근무라고 했다. 이야기해보니 같은 대학교 1학년 신입생이었고 마찬가지로 일이 너무 힘들어 한 달을 겨우 채우고 그만둔다고 했다. 일을 조금 배우고 12시에 그 아르바이트생은 퇴근했고 그 시간부터 온전히 나 혼자의 근무시간이 되었다. 담배 재고정리를 하는 와중에도 세차장에 나가서 확인 보고를 해야 했고 중간중간 보고 *톡이 늦는다며 재촉 연락이 오기도 했다.

또 담배를 사 가는 손님께서 표지 그림이 징그럽다며 다른 그림의 담배를 바꿔 달라고 요청하셔서 바꿔드렸는데 잠시 후에 전화가 와서 "다음부턴 바꿔주지 말고 순서대로 드리는 게 점포 방침이라고 말해"라고 하셨다. 또 세차장 손님께서 오셔서 지폐를 동전으로 바꿔 달라고 하셔서 바꿔드렸는데 "세차장 동전 교환기 사용하시라고 해. 카운터에서 바꿔 드리지마."라고 하셨다. CCTV를 보고 계신 것 같았다.

그렇게 주기적으로 전화가 와서 사실 심적으로 너무 압박감이 느껴지고 지쳤다. 편의점 손님을 응대하는 동시에 점장님 전화를 받을 수가 없어 끊으려고 하니, "전화를 왜 네가 먼저 끊냐. 내 가게에서 일하는 동안은 네가 끊을 자격이 없어. 그건 기본 예의가 없는 거야. 네가 내 매장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내 전화 먼저 끊으려고 하면 안 돼."라고 하셨다. 일반적으로 세차장과 편의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일하는 와중에, 더군다나 손님이 오셔서 계산하는 와중에 전화를 받으면서 어떻게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라는 건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어떻게 하면 좋게 일을 그만둘 수 있을지 생각했고 최대한 공손하게 생각했던 일과는 너무 달라서 적응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고 오늘 일한 만큼만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연락을 드렸으나 일단 기본으로 한 달을 해주는 게 맞고 기본 매너라고 하셨다. 재차 "처음에 입사 시 진행되는 줄 알았던 업무와 실제 입사 시 업무의 내용 및 강도가 너무 달라서 근무를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노동법상 아르바이트생이 고용주 허락을 맡고 그만둘 의무는 없고 그만둘 때도 고용주 동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니 통보를 해도 되며 말이 안되는 걸로 기간을 못 지키고 그만두는 것이 아닌 근무 시작 전 근무 조건이 다르기에 계약 해제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일주일 전 미리 고지를 드렸다. 점장님은 거기에 "네가 말하는 건 노동법이고 내가 말하는건 민사 소송법이다"라며 "6월 근무분에 대해선 원래 지급하는 날짜는 7월 15일 이후 너도 이행 안 한대로 나도 그 기간에 대해선 언제 주겠다라고 말하기 어렵겠지"라며 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셨다. 또한 근무기간을 지키지도 않았으면서 미안한 표현이 없냐고 덧붙이셨다.

처음 얘기 꺼낼 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최대한 공손하게 말씀드렸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점장님께선 계약서랑 이행사실이 다르니 지급할 수 없다고 하셔서 답답할 뿐이었다.

 

일한 급여에 대해서는 "내 기분이 풀려야 하겠지 기본적으로 상대가 기분이 풀리지 않은데 쉽게 알겠다고 하니?"하시며 현재 두 달이 지나 8월이 된 지금까지도 지급해주지 않고 계신다.

 

아무래도 지급해주실 생각이 없으신 듯 보여 노동청을 가지 않는 이상 일한 임금에 대해서는 받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나뿐만 아니라 이렇게 아르바이트비를 받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다.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서 나와 같은 상황을 겪는 여학우들을 만나게 되었고 단체채팅방이 생길 정도로 피해자가 많았다. 나는 하루 일한 임금이지만 어떤 학우는 한 달 일한 임금을 못 받은 경우도 있었다.

 

 

이런 현실에 대해 너무 부당하다고 느끼지만 딱히 어디에 이야기해서 대처할 수도 없었다.

청소년근로권익센터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해당 업체에 '경고' 정도로 연락하여 임금을 지불해달라고 요청하는 정도로 밖에 할 수 없다고 하셨다.

 

사실 어찌보면 적은 금액일 수 있다. 굳이 저걸 받아내서 뭐하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내 주변인도 그냥 나쁜 경험했다고 생각하라며 피하라고 했다. 그러나 액수를 떠나 이러한 일이 나에게 생겼고 나 외에도 여러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 화가 난다. 계속해서 나 같은 피해자는 생겨날 것이며 그럴때마다 아무 말 못하고 수긍한다면 억울한 일만 쌓여갈 것이다. 또 그 점장님도 자신에게 어느 정도 잘못이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이 점장님께서는 그동안 수많은 아르바이트생을 만났을 것이고 좋은 인연이 되어 계속해서 고용주와 근로자의 관계를 이루고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와 같이 갈등을 겪어 노동청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소송까지 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임금을 받아내는 것은 힘든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래도 가능한 나는 받아내기 위해 노력할거고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보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나와 같은 경험이 있다면 그저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며 넘기지 말았으면 한다. 일한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으려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또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채용공고와 실제 고지받은 업무 내용이 다르다면 무조건 의심해보고 또 의심해봐야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르바이트생의 권리를 모두 보장해주는 근로지에서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건강하고 올바르게 아르바이트를 했으면 한다.

 

고용주는 확실한 임금지급과 근로자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며

근로자는 성실한 근무태도와 고용주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기사원글 https://blog.naver.com/jhsy0218/222062284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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